그러니까 경인년 팔월 어너날 이었습니다.
해병대길이라는 푯말이 보였습니다.
들어가지 마라는 그 말쌈이 오히려 나를 재촉 하였습니다.
'그러며는 안되겠지요' 하는 마음의 동요도 없이 불쑥 두발을
담구었습니다.
이 무슨 망행 입니까.
수많은 '해병*위'들의 회한이 서린 이 길을 다시 걷는 감회가 콧등을
적시어 올 무렵
맥풀린 두 눈을 번쩍 띄우게 하는 웬 '처녀'의 출연!
가지 마라꼬.. 위험 하다꼬..
무어라꼬?
나는 가면서 너는 가지 마라꼬?
반성 합니다.
그려, 가티 가입세다.
서로를 북돋우며 염려하고 감싸안아 아름다운 저 피안의 세계로 말입니다.
해변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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