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버깃을 세우고 하릴없이 걷다가 잠시
계절의 감각을 잃어버렸습니다.
가을인가..
아냐 곧 여름인걸
그리곤 후훗 웃습니다.
싱겁기는.
이리도 성상은 빨리 가는지
그렇게도 넘고 싶었던 무수한 고개들이 이제는
외려 날 재촉 합니다.
한 고개 넘어 여우가 있네
고개넘어 여우를 찾아 헤매이던 어린시절의 동무들
보고싶은 동무들이 있습니다.
낡은 앨범을 뒤적이며 홀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마음에 배낭을 걸머지고 지나온 오솔길을 더듬으며
이 길인가 아니 저 길인가 밤새 해메이다 보면
어느새 희끗거리는 머리카락만 한움큼 세월에 흩날립니다.
한셩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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