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설무흔 雜說無痕

규봉암에 서

by 한셩랑군 2009. 7. 20.

점버깃을 세우고 하릴없이 걷다가 잠시
계절의 감각을 잃어버렸습니다.
가을인가..
아냐 곧 여름인걸
그리곤 후훗 웃습니다. 
싱겁기는.

이리도 성상은 빨리 가는지
그렇게도 넘고 싶었던 무수한 고개들이 이제는
외려 날 재촉 합니다.
한 고개 넘어 여우가 있네
고개넘어 여우를 찾아 헤매이던 어린시절의 동무들
보고싶은 동무들이 있습니다.

낡은 앨범을 뒤적이며 홀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마음에 배낭을 걸머지고 지나온 오솔길을 더듬으며
이 길인가 아니 저 길인가 밤새 해메이다 보면
어느새 희끗거리는 머리카락만 한움큼 세월에 흩날립니다.

한셩랑군

'잡설무흔 雜說無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도칸 러나  (0) 2009.08.08
독행모후  (22) 2009.07.26
세월은..  (2) 2009.07.15
왔다간 사월  (0) 2009.07.10
저기 산이 있음에  (11) 2009.06.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