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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무흔 雜說無痕

저기 산이 있음에

by 한셩랑군 2009. 6. 30.

올라갈 것이 산만은 아니련만 
난 산만 오르려 한다. 

산만한 마음으로 산만 오르다 보면 
혹여 지워 질듯도 한 산만한 심사는 
외려 더욱 깊어만 가고
산만을 오르려는 무거운 발걸음 조차
산만한 내 무게에 지쳐도 있다.

뉘 있을 것 같은 산등자락 너머로 나뭇잎만 날리고 
내 짧은 옷소매도 속절없이 날리운다.

날리 우는게 뉘냐
산이냐 바람이냐 내 마음이냐.

한셩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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