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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무상사 亂無常思

리행보크 異幸福

by 한셩랑군 2022. 8. 3.

제 주변에는 남달리 스팸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나이들도 지긋하신데 하루 일과를 스팸으로부터 시작하시는 듯 합니다.

하루에 적어도 각자가 네 다섯캔은 족히 소비 하시는 걸로 보아

그분들에겐 스팸이 '존재의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스팸 행복스팸 사랑스팸

우정스팸 감사스팸, 모니 모니 해도 모니스팸 등

헤아릴 수도 없이 여기저기 넘쳐납니다.

 

본인들만 혼자 드시기가 좀 쑥스러우신지

어떤 사명감을 바탕으로 지극정성 권하기도 하십니다.

저도 하루 평균 삼 사십번 권유를 받습니다.

그때마다 고마운 마음으로 받들어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겠지만

사실 사먹을 모니도 부족하고 또한 저의 취향이 아닌지라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을 때가 여러번 이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권장하시는 분들의 마음에 혹여 상처를 드릴까 염려되어

그만 하시라고 말씀 드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부족한 모니로 스팸만을

사 먹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도망갈 마땅한 장소도 없고

참으로 난감 합니다.

 

물론 스팸에 목을 매는 분들에 대한 적확한 심리분석과 그에 따른

효율적인 심리치료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여기서는 그 언급을 사양 하겠습니다.

 

삶 자체가 '고'라는 성인도 계시다는데 그럼 이건 '스팸고'일까요?

고도 알고보면 락이라는데 그럼 '스팸락'인가요?

그러고 보니 '고스팸락'이던지 아니면 '락스팸고'던지 그렇것도 같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고락스팸 락고스팸 스팸고락 스팸락고 고락스팸고락

고락스팸락고...

 

따지다 보니 제가 좀 어떻게 된것 같습니다.

안따저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혹시 이건 밖따지는 건가요? 

 

세상에 여러 도반님들의 깨우침을 삼가 받드옵니다 ㅎㅎ

 

L님이 보내주신 '감사 건강 행복 기쁨 사랑' 이 담긴 카톡스팸 종합세트

한셩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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