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05

교감유감 바로 며칠 전 새벽 0시 30분을 조금 넘는 시각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D군이 만취하여 할말이 있다며 들어왔다. 얘기인 즉 교감연수를 받게 하여준다는 약조를 하였음에도 그 약조를 지금까지 지키지 않은 이유를 따지러 왔다는 것이다. 참고로 D군은 지방 모 고등학교의 *어교사이며 난 그 고등학교가 속해있는 학교법인의 전 이사였다. D군의 말에 의하면 내가 그 학원에 이사로 있을 때 D군에게 교감자격연수를 받게 하겠노라는 굳은 약조를 하여서 그 후 D군은 그때까지 방만하게 생활 하였던 교사생활을 접고 그야말로 열심히 학교를 위하여 지난 1년간 분골쇄신 하였다는 것이었다. 학교운영위원회 선거에도 나가 학운위 위원으로 당선 되어 동료 교사 및 학부모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연구부장을 맡아 열심히 노력.. 2009. 7. 26.
방하착득거 放下着得去 많은 이들이 삶의 괴로움을 이야기 합니다.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친구도,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제법 큰 살림을 꾸려 나가는 회사의 어르신도,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모두들 견디기 버거운 고통들을 가슴에 한아름씩 끌어안고 힘들어 합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자신의 상황이 어려워 갈수록 목숨까지도 바꿀 수 있을 거라 확신 하였던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떠나 갔다고 합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그냥 버려 두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었던 피를 나눈 형제자매들이 오히려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고 되려 파렴치한으로 몰고 간다는, 그래서 도와주지 않는 것이 서러운 것이 아니라 이미 파렴치범이 되어있는 자신의 횡횡한 몰골이 가슴에 사무친다는 이야기 대목에서 저는 너무나 슬퍼서 흐르는 눈물에 그이의 얼굴조차 쳐다.. 2009. 7. 26.
규봉암에 서 점버깃을 세우고 하릴없이 걷다가 잠시 계절의 감각을 잃어버렸습니다. 가을인가.. 아냐 곧 여름인걸 그리곤 후훗 웃습니다. 싱겁기는. 이리도 성상은 빨리 가는지 그렇게도 넘고 싶었던 무수한 고개들이 이제는 외려 날 재촉 합니다. 한 고개 넘어 여우가 있네 고개넘어 여우를 찾아 헤매이던 어린시절의 동무들 보고싶은 동무들이 있습니다. 낡은 앨범을 뒤적이며 홀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마음에 배낭을 걸머지고 지나온 오솔길을 더듬으며 이 길인가 아니 저 길인가 밤새 해메이다 보면 어느새 희끗거리는 머리카락만 한움큼 세월에 흩날립니다. 한셩랑군 2009. 7. 20.
시방세의 이치 시방 참말로 괴로와 번지내 삶 자체가 괴로움 아니건는가 마는 넘들은 몰러 위롤랑 허덜마소 이녁이 내 맴을 알아 분다면 그건 거진말이제 아따 본시 인간이란 놈이 지 맴도 지대로 모르는 중생인디 어떠코롬 넘 맴을 콱 알것는가 이말이제 도통혀분 사럼들은 빼고 말이여 그랑께 우리도 넘들처럼 도통혀 버리잔께 넘맘 내맴 확 알아번지게 말이여 근디 도통혀 버릴라믄 뭐신가를 자꾸 버려야 헌다고 허든디 도통혈 맴을 버리란 말이지 도통안헐 맴을 버리란 말인지 머슬 은제 으따가 으쪄코롬 버리란 말이냐 이런 질문이다 이말이여 그라고 버릴라믄 먼가를 가져야 허는디 멀 가져야 흔당가 머슬 가졋따가 버려야 허냐 이런 말이다 이 말이란 말이여 말허자면 말이여 시방세의 이치라는 거시 차면 기울고 시들고나면 다시 핀다는디 금생에 도통혀.. 2009. 7. 18.
사랑할 때와 죽을 때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최소한 세번의 기회는 있다고들 말 합니다. 성공할 수 있는 기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기회 실패할 수 있는 기회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기회 성불할 수 있는 기회, 그 기회를 무시할 수 있는 기회 이런 기회 저런 기회 엄청난 기회들이 우리들 주위를 지금도 맴돌고 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니 난 벌써 수만번의 기회를 놓친 것 갔습니다. 어쩌면 수만번의 기회를 잡았다고나 할까요. 만일 기회가 있다면 어떤 일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때가 있다면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때들을 혹은 기회들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놓치었거나 아니면 잡았을 겁니다. 죽음의 기회 죽을 수 있었던 수번의 기회를 놓치고나서 혹은 죽을 수 있었던 그 때를 놓칠 수 있는 기회를 수어번 잡고나서 문.. 2009. 7. 17.
세월은.. 세월은.. 유수와 같다 라고 굳이 맘에 두지 않아도 때가되면 자연히 알수 있다고 생각 한다면 참말로 큰 오해더라 이말이여.. 시방도 몰러 무얼 모르는지 몰른다 이말이제. 알아볼 요량으로 여그저그 쏴 돌아 댕기어도 남는건 찬바람에 거칠대로 거칠어진 얼골.. 그랴도 맘은 하해와 같이 깊고 넓고 허단디 그저 내 생각이라서 장담은 못 하겄네 믿지는 말더라고... 한셩랑군 2009. 7. 15.
배덕국의 하객 머시냐 그랑깨 일본 아그들이 우리 조국을 거시기 해불때 우리랑 가치 손바닥 부빔시롱 일본 아그들을 머시기 혀로 댕겻던 때가 이써뜨라고 아 쩌그 그 광할헌 만주벌판에서 말이여 으미 차무로 서로가 겁나게 친해 부럿제 그차미를 생각 혀분께 눈물이 아플 가리고 콘물이 뒤통술 확 쌔려번지네 잉.. 우리가 해방 되얏슬 적애도 모다들 즈그 이익만 챙길라고 음병 흘때도 오로지 니만은 진실로 나를 걱정허고 감싸주고 나으 대변인 꺼정 안 혓던가 말이여 말허자믄 말이여 요거시 바로 혈맹이라는 거신디 어느날 뜬금엄시 나가 널 헌 집세기 버리듯 혀부럿냐 안 지금 생각혀분께 정녕 헐말이 엄서 번지네 인자서 무신 쌍판으로 니를 다시금 찻건는가 마는 하해와 가는 맴으로다 절대 용서 허지는 마시게 스님 전*환 한셩일보 한셩랑 기자 2009. 7. 13.
상해감 꼭 들려야 헐디 요차미는 니도내도 헐것엄시 쩌그 지나국 상해를 마니들 안 가드라고 그란디 이왕지사 거그를 갈라치면 꼭 들려야 헐디가 인는디 여그를 기냥 지나쳐불면 낸중에 찐허게 후회 험시롱 몸도 상허고 맴도 상해 번지재 그랑께 나가 지금 알려 줘불랑께 참고들 혀시라 이말이여. 한셩랑군 2009. 7. 12.
왔다간 사월 누가 동백을 보았는가 어제 비가 나리드니 오날은 초가을 날씨가 되얐다. 새비역엔 목간을 댕겨오고 또 하루를 자리 보내고 있다. 공부를 쪼깨 하고 숨쉬기도 쪼깨 하고 간식거리도 쪼깨 먹고 차도 쪼깨 마시고 쪼깨 쪼깨 쪼쪼깨의 여정 이럈다. 비가 올락하야 오후에야 산책도 쪼깨 하얐다. 밤은 잘도 깊어만 가고 대울음 소리도 한가지롭다. 적막하고 고즈녁한 뜨락을 내딛는 도감처사의 뽀시락 소리가 내 시간의구석에 스믈스믈 스며들고 침 소리도 흐른다. 곰방 석두스님이 마즈막 예불을 시작 하려하고 있다. 천일 기도라 대락군이 왔단 간지도 꽤 되얐고 이달도 깊어만 간다. 봄하고도 사월이라 춘백이 여물았다. 법당앞의 춘백꽃이다. 한셩랑군 2009. 7. 10.
저기 산이 있음에 올라갈 것이 산만은 아니련만 난 산만 오르려 한다. 산만한 마음으로 산만 오르다 보면 혹여 지워 질듯도 한 산만한 심사는 외려 더욱 깊어만 가고 산만을 오르려는 무거운 발걸음 조차 산만한 내 무게에 지쳐도 있다. 뉘 있을 것 같은 산등자락 너머로 나뭇잎만 날리고 내 짧은 옷소매도 속절없이 날리운다. 날리 우는게 뉘냐 산이냐 바람이냐 내 마음이냐. 한셩랑군 2009. 6. 30.
항주라는 디 요번참앤 나가 거침엄시 쩌그 지나국 항주를 후딱 댕기어 완는디 귀경거리가 솔찬 허드랑께 또 놀라 부랏제 엄는거시 엄서번지는디 참말로 여그가 지나국 이라는 고신지 햇갈리드라고 긍께 교육을 지대로 바더야 헌당께 씰때엄시 요거쪼거 외기만 허다본께 눈 뜨고도 까막눈이 드라고 스스로 지대로 배워번지지 아느면 영 바보되야 핵교서 배운디로만 허고댕기다 보면 넘 슬픈일이 시도때도 엄시 만이 생겨분다 이말이제 배움도 때로는 자수성가 해야 되번진다 요말이여.. 알건는감 항주에 귀경거리는 구지 나가 여그서 장황허게 말 안혀도 다들 잘 알그시고 여그서는 묵고 노는디 몃고슬 확 발킬 참이다 이말이여 참고가 되앗뿔면 조컨는디 안되드라도 기냥 그런개비다 혀.. 항주의 음석들 항주의 식당들 항주의 술집들 맛배기여 참 존곳 노래 제목.. 2009. 6. 29.
공칠년도 복많이 봄날은 가는지 복날이 가는지 도통 종잡을수 없는 오늘 입니다. 설날이 또 후딱 지나고 종종 거리는 마음만 우왕좌왕 귀거랩니다. 정말 공칠년이 시작 되었구나 하는 느낌도 없는데 이리도 서성거리는 내 그림잡니다. 그래도 복은 많이 받을 랍니다. 많이 많이 받아서 나도 쓰고 남도 나누어 주고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염치없는 심사이려니 불전앞에 목을 놓습니다. 후려치는 한소리가 들릴것도 같은데 이 무슨 허망 입니까. 봉만임니다. 올해도 하던 일 계속 할렵니다. 산에도 가고 산바쿠도 굴리고 한배낭도 꾸리고 냅다 뜀박질도 하고 그러다가 울기도 할렵니다. 웃다가 화내다가 그렇게 그렇게 흘러 갈렵니다. 오랬만에 조카에게 안부를 물어봅니다. 항상 그립습니다. 참 무심한 당숙 입니다. 한셩랑군 2009. 6. 28.
이름 모를 아우성 문득 떠나본 배낭과의 여행 아무 생각도 없이 배낭을 꾸리고 떠난다 언제나 내 주변을 기웃거리는 하 미덥지 못한 결단과 의미 모를 아우성 '누가 여행을 아름답다 했는가' - 블루하드 블루하드 2009. 6. 26.
산바쿠타고 도는 길은.. 오날도오 굴린다 마아는 정처업신 이 바쿠라 바람은 불어삿코 해살은 뜨거운디 모땀시 요로코롬 바꾸만 굴린다냐 며딸저네 그랑께 이천 허고도 오년 오월 어너날 소겁는 장정 4인이 산바쿠를 타고 제주를 일주 하였다고 하는디 도합혀셔 240 키로메따가 조금 넘는다코 혔더라 이말이제 참말이여라 아모튼 아래 사진 며쩜을 참조 혀 보드라고 말이여. 한셩랑군 2009. 6. 25.
G's Note 한 작가를 작가이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감성을 공유하는 독자들의 격려 혹은 지면을 통한 공식적인 등단이 가져다 주는 의미도 크겠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것은 작가 개인의 그 '무엇'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그 '열정'에 대한 능동적인 '표현'일 것 입니다. 작가 특유의 그 '무엇'에 대한 '인고'가 설령 공유되지 않는 다 하여도 또는 그 공유가 보류된다 하여도 그 '정열'에 대한 표현론 또는 표현 방법론, 방식론 등은 논외로 한다면 세상만물 어느 것 하나 작가 아닌 것이 없을 것 입니다. 이런 화두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적 규범을 통하여 굳이 공인되지 않았다 할지라도 **리 여사는 그 누구에도 못지않은 오히려 그 누구 보다 도 더 강렬한 열정의 영혼과 강인한 영혼의 의지와 강경한 .. 2009. 6. 24.